■ 공의 경계 미래복음 - 나스 키노코

생각해보면 이게 몇 년만의 후속이냐 싶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보통」.

구입한 게 10월 초중순 쯤. 이런저런 사정상 앞쪽 조금 읽다 말고 책장에 처박아 두었다가
이번에 처가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다시 꺼내들었는데,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냥……밍밍하다.

공의 경계 본편에서 빠졌던 부분을 다시 손봐서 내놓았다고 들었는데, 충분히 빠질만 했다(야;).
단편의 특성을 살린 속도감이나 액션에 대한 기대는  대충 누가 등장하겠다~ 하고 예상되었던 만큼
거의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야기 첫 머리의 떡밥 투척(…) 외엔, 뭔가 확 끌어들이는 맛도 부족하고.

이야기의 시점은 『통각잔류』와 『부감풍경』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후에 아자카의 룸메가 되는) <미래를 보는 소녀> 세오 시즈네와 미키야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자,
동시에 미래를 보는 어느 폭탄테러범 vs 시키에 대한 이야기. 뭐, 그리 나쁘지 않았고, 아주 좋지도 않았다.

오래간만에 보는 토우코와 미키야, 시키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개념론이 심드렁하게 느껴지는 건,
그것이 그들에게 별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발등의 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강건너 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으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얘길 하기엔, DDD의 그것은 재미있게 느껴졌으니 그건 아닐 거고.
미래복음이란 이야기 자체의 초점이 저 세 명에게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지 싶다.

오히려 나에게 제일 인상 깊이 남았던 부분은 184페이지부터 시작하는 마지막 6페이지.
좀 과장스럽게 들리겠지만, 그 6페이지 분량의 내용 덕에 이 책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원작 팬으로서 내가 이 책에 바라던 이야기는 그런 류의 이야기였으니까.


뭐, 생각해보면 공의 경계는 떡밥으로 삼을 만한 요소를 거의 남기지 않고 싹  정리 해버리고 끝났고,
요즘에 비해 캐릭터성이나 모에요소가 그리 많지도 않으니, 뽑아내는데도 한계가 있었을 듯.
후반부에 시키와 미키야의 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이쪽은 역시나 그냥 여흥 수준.

그냥 달빠골수 팬들을 위해 내놓은 팬 서비스 정도로 보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딴 소릴 하자면, 이것보다는 DDD가 훨씬 나스스럽다.

역시 다음 번 감상은 빠심을 불태워서 DDD에 대해 써야겠음 ;ㅂ;


하여간…

두근두근~

by 정수君 | 2008/12/08 02:49 | 소시민적 취미 - 책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LEGO at 2008/12/08 05:12
역세나 주변에서 화제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니만...
그냥 보통인거군요.
Commented by 정수君 at 2008/12/09 01:41
화제성이 부족하다기보단, 그냥 시들한 게 아닐까요^^;
공의 경계가 나온지도 정말 한참 되었으니 약발이 안 드는 듯.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12/08 05:36
자네가 나이를 먹은게요 후후후후(.....)
Commented by 정수君 at 2008/12/09 01:41
그리고 난 이렇게 뻘플을 다는 너를 갈구지 ㅎ.ㅎ/
너 자꾸 이러면 친구들이 도망간다(…).
Commented by 폴리시애플 at 2008/12/08 12:42
전 사놓고 아직 안읽었네요 페이지도 적고 그다지 볼만한 부분은 없나 보네요^^
Commented by 정수君 at 2008/12/09 01:47
공의 경계 본편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문제는 대개 시키나 미키야에 얽혀 있는데,
미래복음에서는 그 정도의 심각성(?)이 없다는 거죠.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만
긴장감이 영 덜하고, 이야기의 구조에는 식상함까지 느껴지는 게 참 ;ㅂ;
그래도 마지막 6페이지 덕에 (제 마음속에서는) 구원받은 작품입니다.
미래복음이란 이야기는 마지막 6페이지를 위해서 존재했던 거예요!(착란중)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12/09 00:16
...공의 경계 후속작이 나오다니. 13년만에 뒷편이 나온 매직쾌두를 보는 기분인데요?
Commented by 정수君 at 2008/12/09 01:49
후속작은 아니고 손풀듯 써본 팬서비스 정도 아닐까싶어.
나쁘진 않지만 기대보단...
Commented at 2008/12/11 01: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코나쨩 at 2008/12/11 20:15
「아─────────────」
Commented at 2008/12/12 14: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12/12 14: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ao4713 at 2008/12/17 23:41
......그러고보니 공의 경계도 읽기는 해야 할 작품인데, 휴대성이 편한 일본판을 봐야 할지 성경책 만한 볼륨의 국내 한정판을 읽어야 할지 고민 좀 해봐야 겠습니다. -- 국내판이 한글이라 편하기는 할테지만 요즘 책은 거의 이동 중에 보기 때문에, 으음.......
뒤늦게 링크 신고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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