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11일
11년 전의 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옛날 물건들을 꼭꼭 담아서 모아두는 버릇이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어, 모르나? ^^;
(사실 다들 이렇게 모아두는 건 한 두개쯤 있을 거다)
여하간, 『이거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보면 재미있겠다』싶은 것들은 모아두는 편이다.
이 버릇은 중학교시절부터 군 전역할 무렵까지 이어지는데, 요즘에는 그냥 사진을 짬짬이 찍어두고 있다.
모인 것들은 처음 얼마간은 시시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몇 년이 지난 뒤에 돌아보면 여러모로 재미있다.
그 몇 년간 잘 묵혀둘 수 있는가 없는가, 결과물에 재미를 느끼는가 못느끼는가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
달력을 뒤져보니, 9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3월이 일요일로 시작하는 해였다.
그 날도 오늘처럼 수요일이었다. 98년 3월 11일(水). 우연찮게도?
대강의 기억으론 날씨는 맑고 공기는 좀 차가운 편이었다. 아마 좀 느지막히 일어나지 않았던가 싶다.
징병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갔다.
당시의 의정부는 나에게 생소한 동네(라기보단 시골동네!)였고, 분위기도 그냥 조용하다는 인상 뿐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2-3층 정도 되는 건물로 들어간 것 같은데, 다 끝나고나니 한 3시쯤 되더라.
그 날 아버지는 밖에서 3시간 정도 기다리신 뒤에, 검사를 마치고 나온 나를 데리고 귀가하셨다.
그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냥 별 일 없이 끝났나보다. 아마도 평화롭게.
그 다음에는 아마도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날씨는 참 좋았다.
11년전의 오늘, 낮 12시에 나는 의정부에 있었다.
오늘의 그 시각에 나는 의정부보다 북쪽에 있는 우리 집 방안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게 틀림없을 게다.
내년에는 어떨지…뭐, 그건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런 잡동사니를 꼼꼼하게 챙겨서 모아둔 옛날의 내가 그저 기특할 뿐이다. 참, 잘했다.
오늘의 날씨도 맑을까?
# by | 2009/03/11 01:59 | 소시민적 고찰 | 트랙백 | 덧글(7)











얼마전에 방정리중에 한번 열어보니 맨 위에 나우누리 '지로용지'가 있더군요(...)
달마다 회선료도 아니고 사용료를 내고 썼다니!? (두둥!?)
수첩도 거의 열권 가까이 썼고^^;
이거 참. 부끄러운 내용들도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