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1일
■ 바케모노가타리 - 니시오 이신

옛 기록을 뒤적여보니, 대충 07년 초반에 읽었던 것 같다.
하도 오래되어서 잠깐 훑어보고서야 완전히 기억이 나더라^^;
나는 상권은 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읽는 내내 「아, 이거 버거워」하는 느낌이 따라다녔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나 대놓고 노리는 시추에이션과 캐릭터들」이 버거웠다면 이해가 될까?
어쩌면 헛소리 시리즈와 리스카 단행본을 읽은 뒤에 접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까지 읽었던 니시오의 작품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품이었으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원래 이 작품에 기대하던 것과는 너무나 큰 거리가 있었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개그와 모에를 섞은 덩어리를 소프트한 미스터리 형식으로 살짝 포장해놓았을 줄이야!
덕분에 상권을 다 읽고나서는 『배불러서 못먹겠다』하는 느낌이 들어 하권을 거의 반 년 뒤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고3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가 센죠가하라 히다키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오컬트&미스터리풍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내내 넘쳐나는 말장난과 개그 + 모에캐릭터. 소소한 반전.
끝.
……정말 저것 뿐이다. 지극히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하고, 그걸 별로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헛소리 시리즈에서 캐릭터성과 개그만(!) 추출해서 더 진하게 만들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니시오의 작품군 중에서 가장 라이트노벨스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그래서 애니메이션화가 추진되고 카타나가타리와 함께 애니화 발표가 났겠지만.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2004년도 쯤에 『신본격 마법소녀 리스카』가 OVA화 계획이 발표된 뒤에
몇 달 안 가서 캔슬 된 걸로 기억한다. 내용이 영상화 하기에 영 꺼림칙 했던 건지, 코단샤의 방침에 안 맞았던 건지
알 수 없지만, 리스카보다는 이쪽이 훨씬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적어도 소녀가 박살나며 피튀기는 일은 없을 테니까. ^^;
조금 걱정되는 것은 니시오의 작품은 『텍스트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 아닐까』 한다는 점이다.
헛소리 시리즈도 그렇지만, 바케모노가타리 역시 텍스트란 매체이기에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존재하는데
정말 영상화 시켜도 그 재미가 남아있을까? 하고 우려 된다는 얘기.
간단한 예를 들자면, 한자표기나 기호를 사용한 언어유희는 영상화 하기 어려울 테니까.
물론 캐릭터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도 강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나쁘지 않은 만큼,
그냥 캐릭터들만 따다가 적당히 엮어도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생각하기에는 그건 『니시오 이신의 진짜 재미』는 아니라고 본다.
삽화의 지원사격 없이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의 영상화다.
개인적으로는 욕먹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본다. -ㅅ-;
뭐, 제작사 쪽에서 어느 정도는 해주겠지만 큰 기대는 갖지 않으려 하고 있다. ;ㅅ;
…하지만, 원서로 이 작품을 접했을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테니 별 의미 없는 이야기겠지 -ㅅ-;
현실은 그저 때가 되면 쏟아지는 신작 애니메이션 중 하나일 뿐;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작품은 나에게 니시오 이신은 확실히 『공식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작가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한 가지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작가』,
다른 하나는 『(머릿 속에서) 공식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니시오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후자다.
좋게 이야기하면 『(전업작가로서) 필요할 때에 필요한 이야기를 써낼 수 있는 작가』.
나쁘게 이야기하면 『머릿 속에서 이야기를 계산적으로 구성하면서 작품을 계속 양산할 수 있는 작가』.
참고로 이 바닥에서 전자에 속하는 유명한 작가(?)를 한 사람 들자면 『나스 키노코』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DDD에 대해서 적을 때 다시 하기로 하고…)
두 가지 부류 중 후자라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타입의 작가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고 할까?
그냥 그런 이야기다.
어쨌든, 요즘에 여기저기서 바케모노가타리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보이길래 몇 자 끄적끄적.
헛소리 시리즈 첫 권이 국내에 나올 때만 하더라도 거의 듣보잡이었는데, 정말 격세지감이다. -ㅅ-;
언젠가는 이 녀석도 국내에 정식 발매되겠지만, 과연 언제가 될지. ㅎㅅㅎ
아……이런 글 쓸 시간에 일 해야 하는데(…). orz
어서 남은 일들의 교통정리를 마치고,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써봐야 ;ㅅ;/
# by | 2009/07/01 22:29 | 소시민적 취미 - 책 | 트랙백 | 덧글(21)











인터뷰 몇번으로 빠돌이를 극렬안티로 만들수 있는 재능의 소유자...;;;
니시오는 정말 마음만 먹으면 공장처럼 찍어낼 수 있을 거라고 봐 -ㅅ-;
악!!한국어판 나오는건가!?하고 놀라며 들어왔는데~ 아니었네요!!
요즘 분위기만으로 추정하자면……아직 멀었다는 기분이 드네요(…).
영상으로 옮겨놓으면 그저 그런 장면이 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으니까요. ㅎㅅㅎ;
뭐, 알아서들 잘 하겠죠. 책은 뭐……저는 그냥 다른 일이나 먼저 하며 기다려야;
인체분해 매너요 ;ㅅ;
바케모노가타리 애니메이션에 별 관심이 없거든요^^;
그냥 이곳저곳에서 이야기가 나오기에, '아 나오나보다'하며 적은 글이랍니다.
그보다는 리스카가 OVA 계획됐다 다시 취소됐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리라는 건 너무 잘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ㅠㅠㅠㅠㅠㅠㅠ
PV보고 혹했다가 본편에서 GG치는 경우도 흔히 보고요 =ㅅ=;
게다가 코단샤노벨즈계열(엄밀히 따지면 코단샤박스)에서 애니화된 작품은 이게 처음일 테고.
간판작가이니 신경을 많이 썼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과연 어떨지^^;
애니를 꼬박꼬박 챙겨보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기는 힘들 듯 합니다.
저도 운좋게 챙겨볼 수 있었는데, 원작과는 좀 다른 노선을 택한 듯 합니다.
원작은 대부분이 개그로 점철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애니는 다크한 노선을^^;
제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둘 걸 그랬군요^^;
그 수많은 개그 대화들을 짤라먹고 나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다크해지는 이...
리스카에 대한건 역시....패스하게 된 거엔 이유가 있는 거겠죠.